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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Column] NUS, 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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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스타벅스를 찾는다. 딱히 스타벅스의 커피가 좋아서라기보다 커피 원두를 사기 위한 지극히 단순한 이유이다. 한국처럼 로스팅을 해서 파는 가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타벅스를 갈 때마다 혹은,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를 지나칠 때마다 늘 학생들이 테이블에서 삼삼오오 모여 공부를 하는 모습을 목격하곤 한다. 문득 싱가포르의 자유로운 교육현장을 훔쳐본 느낌이랄까.
 
신달자 씨는 최근에 어느 신문의 기고에서 한국 교육의 현실을 비판했다. 그것은 일산에 사는 후배를 대치동의 찻집에서 만난 사연에서 비롯된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일산에서 대치동까지 와서 학원이 끝마칠 때까지 찻집이나 백화점이나 찜질방에서 시간 때우기를 한다는 후배. 굳이 자기만의 시간을 갖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찻집이나 찜질방에 있어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엄마들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정성보다 너무 비생산적이란 생각이 앞선다. 한국의 교육열은 엄청난 사교육비에서 추정이 가능하고, 그 시루에서 몸살을 앓는 대상은 학생들 곧, 한창 꿈을 빨아들여야 할 우리의 자녀들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인 NUS는 이미 세계 명문대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 저변은 대학교 이전의 교육에서 이미 판가름이 난 것인지도 모른다. 입시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친구끼리 서로 경쟁하고, 학습 성취 이외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획일적인 교육정책 하에서 창의적인 인재상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바람일 것이다.
 
우연한 자리에서 ‘1:19:80’이라는 범상치 않은 숫자 조합을 접한 적이 있다. 싱가포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열이 나뉘고 6학년에 초등학교 졸업시험인 PSLE를 통해 이미 인생의 향방이 결정된다고 한다. 여기서 ‘1:19’라는 숫자 조합은 상위 20%를 이르는 말인데, 이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 사회 지도층이 되어 나머지 80%를 선도한다고 한다. 그러니 너나 없이 초등학교 때부터 20%에 들려고 혈안일 게 뻔하다. 그럼에도 한국처럼 교육열이 지나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모두가 대학교를 가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고, 취미를 갖게 하는 등의 전인적 교육이 행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며 얼굴에 핏기를 잃은 한국 학생의 모습을 싱가포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공부를 하면서도 짬짬이 드럼을 치고 바이올린을 켜면서 젊음을 풍요롭게 가꿔가는 싱가포르의 학생들이 한없이 부럽게만 보였다.
 
사랑하는 자식을 좁아터진 시루에서 탈개성적으로 성장하는 현실을 방치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주변에도 기러기 아빠가 되어 캐나다로, 미국으로, 호주로 아내와 함께 자녀를 유학 보낸 친구들이 꽤 있다. 더러는 아직도 정식 학제로 승인 받지 못한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이도 있다. 이미 학교가 과도한 경쟁사회의 전범이 되어, 도태된 아이들은 삐뚤어지거나 폭력의 세계에 매혹되기도 하고, 억눌린 감정을 제 때 풀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친구를 괴롭히거나 집단으로 따돌리기도 하고, 스마트폰의 세계에 빠져서 사회성이 결여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니 부모된 입장에서 형편만 되면 유학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왜 없을 텐가. 비록 ‘1:19:80’이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중등학교부터 보여주는 싱가포르의 교육은 최소한 한국보다 앞서있음은 자명해 보인다. 나머지 80%에 속하더라도 외려 더 행복한 인생도 가능한 것이 싱가포르의 실제 모습이다.
 
왜 한국에서는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따위의 캠페인까지 벌일까. 대선 때마다 교육공약을 내세우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처방책을 찾지도 못하고 허둥대는 형국만 반복할 뿐이다. 그나마 근자에 들어 0교시 수업을 없앤다든지, 방과 후 수업을 활성화시킨다든지 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부모가 더 닦달을 하는 실정이다. 족집게 과외에 웃돈을 주고, 예의 대치동으로 몰리기도 하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후배는 아이 스스로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며 처음엔 놀랐단다. 또 다른 지인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NUS에 갈 실력이면서도 간간이 수영장도 찾고, 때로는 첼로를 켜는 모습을 보면서 심신이 건강한 채 잘 자라주어서 싱가포르가 최상의 선택이었다고도 했다. 하교 후 두 과목만 학원에 다녀도 저녁을 건너뛰고 밤 10시를 넘겨서야 집에 오는 중학생 딸이 한없이 측은해 보인다.
 
추신.
얼마 전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Kinokuniya(독서 이야기), Hungry ghost(종교 이야기), TWG(차 이야기) 등 메모를 해둔 몇몇 이야기들을 마저 다 못쓰고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칼럼을 마치려고 합니다. 지난 9개월 동안 함께 생각을 나누며 싱가포르와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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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콩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div>한국의 교육은.. 모든 국민들의 생각을 좀 수정해야하지 않을까요.&nbsp;</div>
    <div>행복의 우선 순위는 공부가 아니라고.. 공부를 잘해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nbsp;</div>
    <div>공부라는 수단이 '성공'과 '행복'이란 곳에 가는 좀 더 빠른 수단! 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모든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합니다. 다들 알고 계시지만.. 참 바뀌지 않는 ㅜ.ㅜ</div>
    <div><br /></div>한국으로 아예 가신 것'이군요? 무엇인가 아쉽네요! ㅠ.ㅠ&nbsp;
    <div>한국에서도 하시는 일 잘 되기실 기원해요! ~&nbsp;</div>
    <div><br /></div>
    <div>그동안 칼럼을 기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nbsp;</div>
    <div><br /></div>

  • 왕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코닷싱에서 항상 칼럼만은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으며, 저와는 또 다른 생각으로 인해 제가 다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nbsp;
    <div>신문과 잡지에서 칼럼을 접하지 않았습니다. 주관적인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에 그렇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nbsp;</div>
    <div>하지만 이번 코닷싱 칼럼은 뭔가 달랐네요. 어려운 주제도 있었고 공감이 잘 안되는 부분. (그렇다고 흥미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통해서 제가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았습니다.&nbsp;</div>
    <div><br /></div>
    <div>9개월동안 긴시간 수고 하셨습니다.&nbsp;</div>
    <div>한국에서 좋은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nbsp;</div>

  • 수실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교육에 민감안 엄마로써 이러한 글은 참 공감이 가네요~

    <div>한국만큼 싱가폴도 어릴 적부터 경쟁속에서 살아간다고 하지만, 싱가폴 아이들은 좀 더 여유가 있지요~&nbsp;</div>
    <div>한국학생들은 모든 과목을 동일하게 배우고 있다고 하지만, 싱가폴 아이들은 좀 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을 하거나 합니다.&nbsp;</div>
    <div>오히려 싱가폴 학생들이 좀 더 독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상위권아이들..)</div>
    <div><br /></div>
    <div>한국은 대학교를 무조건 가는 일종의 교육 코스 처럼 여기지만, 싱가폴은 아이들 각자 의견을 많이 존중해준다고들 합니다.&nbsp;</div>
    <div><br /></div>
    <div>또한, 싱가폴 기업에서 디그리, 디플로마, 고졸의 연봉 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들을 하고 있기에 능력을 많이 쌓으면 좋을 것같습니다.&nbsp;</div>
    <div>여전히 학벌사회가 은연중에 존재하는 것은 당연히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nbsp;</div>
    <div><br /></div>
    <div>좋은 글 써주시는데, 마지막? 이라고 하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nbsp;</div>
    <div>글 고마워요~&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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